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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손잡고>_202109-202201

<손에 손잡고>_episode1&2

서울문화재단, 청년기획자플랫폼 11111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본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하여 다양한 교류가 어려워진 시기, 방역수칙 준수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오프라인 교류를 위한 한 방식으로 기획되었습니다. 11111 플랫폼을 통해 모집된  6명의 참여자를 랜덤한 방식으로 매칭, 자유로운 방식으로 교류하게 하였으며 활동내역 및 결과물도 자유롭게 보내도록 하였습니다.

두 차례, 총 6회에 걸쳐 진행된 매칭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고 결과물이 제작되었습니다. 해당 매칭 페이지마자 참여자의 진행과정이 기록되어있으며, 참여자의 이름은 플랫폼 내에 닉네임을 사용하였습니다.

하단의 이름을 누르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1번째 매칭_ <박찬희x에르네스또>    <퍼스트오너x스피오>     <챔챔x서진호>

2번째 매칭_ <에르네스또x챔챔>   <서진호x스피오>   <박찬희x퍼스트오너>

​※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인하여 일부 팀 활동 중단

에세이_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 / 오종원

문화예술 활동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동기부여입니다. 주인장의 무성의가 느껴지는 식당도 두 번 다시 안 가는데 하물며 문화예술 분야는 더할 나위 없을 겁니다. 그것은 진정성과 연결되는 일이기 때문이며, 제작하는 이나 참여하는 이나 모두가 동기와 의도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참 재미없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제가 창작을 했을 때의 기억을 되돌려보며 어떤 동기부여를 만들어주는 기획자를 만났을 때 참 재밌게 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열정과 애착이야 사람의 마음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지요. 또 그러한 환경에 있다보면 자연스럽게 열정도 타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기획자의 입장을 취하게 될 때에는 참여작가들에게 그러한 환경을 조성해주고자 노력하는 편입니다. 대화의 상대가 되어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창작에 필요한 물건을 구해주던가, 정 아니면 운전기사 노릇도 할 때가 있지요.

그런 지점에서 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 파견사업>이라는 사업을 떠올려보게 됩니다. 저도 다년간 참여해보며 이것이 가진 최대의 장점이 바로 ‘동기부여’라는 것을 많이 느껴왔습니다. 이 사업의 개요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6개월간 랜덤하게 예술가들을 팀으로 묶어 사업체와 연결을 해주는 것입니다. 그 기간동안 활동비(라고 하지만 일종의 월급 개념)를 예술인복지재단이 지원해주고 참여 예술가들은 사업체와 함께 어떤 공통의 미션을 설정하여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예술가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지점을 만들고, 사업체 역시 예술가들을 활용하여 어떤 협업의 비전을 만들어내자는 것일 겁니다.

이 사업은 크게 3가지의 동기부여를 만들어냅니다. 하나는 ‘타의적 목표’입니다. 이 사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참여자들이 기존의 자신만의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체와 함께 서로의 목표를 같이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둘째는 ‘새로운 만남’입니다. 단순히 참여자 한 명, 혹은 한 팀이 아니라 불특정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게 함으로써 새로운 누군가와 함께 하게 합니다. 앞선 첫번째 요인과 두번째 요인 둘 다 쉬운 일은 아니나 참여자들에게 이것은 일종의 도전과제가 되어, 그것을 극복하고 잘 해결하였을 때 새로운 기회들이 스스로 제시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금전적 지원’입니다. 이것은 굳이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제일 중요한 것이겠지요. 예술인 파견사업도 비록 큰 액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활동이 가능한 금전적 지원을 해주어, 참여자로 하여금 부담 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는 이 세가지 포인트를 토대로 본 <손에 손잡고>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해보았습니다. 서울문화재단과 청년기획자플랫폼 11111의 도움을 받아 제작된 본 프로그램은, 일정 지원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플랫폼에서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자생 기회를 마련한다는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또, 2020년부터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코로나19라는 상황으로 인해 사람과 사람간 관계를 형성한지가 벌써 오래되었습니다. 문화예술이야 말로 인간이 인간을 직접 경험하고 느껴야 하는 지점이 많다고 생각하는 만큼, 만남과 방문이 자제되는 현 상황에서 아쉬움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그런 지점에서 서로 방역수칙을 약속하고 안전한 관계형성이 가능한 어떤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 생각들을 바탕으로 본 프로그램을 제시하였고, 공모를 통해 모집된 6명의 참여자들과 함께 <손에 손잡고>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예술인 파견사업을 바탕으로 이야기한 세가지 포인트인 타의적 목표와 새로운 만남, 금전적 지원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새로운 기회들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의도하였습니다. 랜덤한 방식을 통해 매칭을 함으로써 참여자들은 예측하지 못하는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며 어떤 협업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또한 진행에 있어 참여자들에게 최대한 부담이 적은 룰을 제시하고 분할입금이 아닌 완전입금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도움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이지만, 앞서 얘기한 예술인 파견사업을 떠올려 보며 참여자들에게 결과보고의 형식만 충족된다면 하는 방식에 있어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스스로의 목표를 스스로 설정해보는 것이죠.

11월 말 1차 매칭 이후, 플랫폼의 오프라인 자리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누군가에게 재밌었고 좋은 기회였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표현은 못했지만 아쉬움도 컸고 걱정도 많았습니다. 본래 기획을 할 때면 참여자를 붙잡고 들들 볶는 성격인데, 다들 잘 하고 있을까 혹시나 참여비만 받고 대충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없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재밌었다는 한마디에, 아직 프로그램이 종료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참여자 분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준 서울문화재단과 청년기획자플랫폼11111에도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기여전 포스터 및 안내문_대지 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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