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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개인전 <두려움의 모호한 대상>_20210517-20210530

정지은 개인전 <두려움의 모호한 대상>_

참여작가 : 정지은, 기획 및 전시디자인 : 오종원

2021년 5월 17일부터 2021년 5월 30일까지 / 운영시간 : 12:00-20:00 / 유인 혹은 무인 운영

정지은 작가의 개인전 <두려움의 모호한 대상> 전시가 2021년 5월 17일부터 5월 30일까지 피그헤드랩에서 진행됩니다.

전시 세레모니는 전시의 시작일(17일)을 상정하고 있으며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인해정부의 조치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피그헤드랩은 코로나 19에 따른 정부의 경계지침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작가를 위한 메모

<터닝포인트>는 기본적으로 창작 활동을 진행하는 것 자체와 향후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2021년의 경우 총 4명의 작가가 참여, 5번의 공식 모임과 다수의 개별 미팅 등을 진행하였으며 5월부터 8월까지 개인전의 기회를 갖습니다. 진행 과정에서 창작 과정에 대한 인터뷰, 그리고 일부 이미지들을 선정하여 피그헤드랩 내 웹 포트폴리오 아카이브를 제공합니다.

 

정지은 작가의 프레젠테이션을 처음 들었을 때, 자신의 세계를 참 예쁘게 잘 꾸며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쁘다는 표현은 단순히 미적으로 훌륭하다는 것을 떠나 애착을 바탕으로 자신의 세계를 가꾸고 발전시켜 나간 것에 대해 참 어여쁘게 여겨지는 것이다.

우리는 해리포터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등을 보면서 나만의 마법 세계를 구상하고는 하지만 그것을 지속적으로 지키고 꾸며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모든 예술 세계가 다 그런 것이 아니냐 물을 수 있겠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지키는 것과 ‘내가 만들어 낸 세계’를 지키는 것은 정말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어릴 적 꾸미고 가지고 논 인형의 집을 어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가지고 가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작가는 인형의 집 같은 나름의 세계관을 약 3년이란 시간동안 꾸준히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우리가 흔히 현대 예술이라고 부르는 것을 자신의 업으로 생각하고 창작을 하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탈매체적 다양한 범주의 창작 방법들에 대해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다. 미디어가 범람하고 너무나도 쉽게 컨텐츠를 소모하는 작금의 시기에서 그의 달토끼 이야기들은 어떤 의미로는 너무나도 연약하고 가냘프게 보인다.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란 벽들 사이에서 외롭게 그 세계를 지키고 가꿔 나가는 소녀의 이미지는 전통적인 클리셰임이 분명하지만, 한편으로 그 스스로에게 그림을 그리고 만들어온 행위가 얼마나 소중한 의식이었는지를 확실할 수 있다. 그리하여 달토끼들의 이야기는 가지각색처럼 보이면서도 다 함께 공허한 어딘가로 천천히 나아가고 있으며 동시에 이 세계의 주인인 자신 또한 마찬가지로 어떤 어른의 단계로 온전히 가기 전, 자신을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해 작은 세계를 열심히 조각하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차원에서 그는 성실하게 참여해주었는데, 무엇보다 제일 먼저 전시를 준비하게 되며 겪게 될 부담감을 잘 수용해주었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더 일찍 이야기 나눴으면 했던 것들, 가령 3년여간에 걸쳐 진행한 이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잘 정리할 수 있을 것인지 또 해당 세계관을 관객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향유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작가와 기획자의 관계에서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을 함께 구상해 보았지만 실제 전시가 진행되는 차원에서 아쉬움은 없지 않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삶과 부딪치며 자신의 세계를 지키는 창작가이기에 꼭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의 강렬한 바람으로 그 세계를 아름답게 마무리 지을 것임을 믿고 있는 바이다.

덧붙여 그동안 쌓아온 이야기들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낭독의 방식을 제안하였는데, 자신의 목소리가 콤플렉스라고 하였음에도 끝내 잘 만들어낸 것에 대해 괜한 뿌듯함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이야기를 잘 들려줄 거면서 왜 콤플렉스라고 민망해 하였는지 이해는 되지 않을 정도로, 낭독과 함께 하는 그의 전시장은 오로지 정지은과 달토끼들의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가 1년 전, 타국의 어딘가에서 실현하려 하였던 것을 이번 피그헤드랩에서 선보이게 된 것이라 한다. 그 기다림만큼 그에게 만족스러운 전시가 되었으면 하며, 그만의 작은 세계가 아름다운 밤을 맞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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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전시 중 작가의 미디어 작업_달토끼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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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작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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